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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유하기

[오늘의 영성읽기]
사도행전 1장 4절

[묵상 에세이]
살아오며 우리는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걸어왔습니다. 겉 상처를 건드리면 유난히 아프듯, 마음의 상처도 특정 지점을 스치기만 해도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신앙은 이 쓴뿌리 때문에 왜곡되고 지치곤 합니다. 요한 웨슬리는 화재 속에서 구출된 뒤 스스로를 “불구덩이에서 꺼낸 나무”라 불렀습니다. 한 번의 사건이 평생의 기억이 되듯, 우리 각자에게도 피하고 싶은 장소와 기억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모이사 분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예루살렘은 제자들에게 상처의 도시였습니다. 주께서 채찍에 맞으시고 조롱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자리, 지도자들이 공모한 자리, 두려워 문을 걸어잠그고 흩어졌던 자리, 심지어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예수님을 부인했던 것을 기억해야 하는 치욕의 자리였습니다. 상식은 말합니다. 떠나라, 잊어라, 갈릴리로 돌아가 옛일로 덮어라. 그러나 주님은 머물라 하십니다. 상처를 붙들고 괴로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치유받고 이기고 극복하라는 초대입니다.

어떻게 극복합니까? 주님은 방법까지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의 약속, 곧 성령을 기다리라.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로 기다렸습니다.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시자 그들은 성령 충만을 받아 변했습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 한복판, 관리와 장로와 서기관, 대제사장 문중이 모인 공의회 앞에서 담대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했습니다. 치료가 일어났습니다. 예루살렘은 더 이상 두려움과 수치의 도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변화시켜야 할 사역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떠나고 싶은 사람, 장소, 기억, 그리고 밑동을 조이는 쓴뿌리. 주님은 오늘도 속삭이십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 피하지 않고 머무르되, 오로지 기도로 기다리십시오. 성령께서 임하시면 상처는 치유되고, 두려움은 담대함으로, 수치는 증언으로 바뀝니다. 우리의 예루살렘이 사역의 자리로 변모하는 그 은혜를 오늘도 구합니다.